길 위의 시인

2014.2.11

행인(杏仁) 2014. 2. 25. 00:51

마진도 없이 사는 인생이라고 

혼잣말로 한마디 옹알이다가 
불현듯 날아 온 맨주먹에
맥없이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아 

별 봤다
좃댔다...

씩씩대는 저놈은 카드빚 땡겨
일수장사 깔았다가 말아먹은 놈
코피나는 이놈은 동무랍시고
튄년 잡으러 같이갔다 일 못나간 놈

마진 챙기다 좃대버린 빚진 인생과
마진도 없이 눈만 뜬 하루살이가
누가 때릴 놈이고 누가 맞을 놈인지
구별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데

오뎅국물은 찬 땅에 엎어져 
한 방울도 남은 게 없을 것이고
맥없이 뒹구는 쏘주병에는
이슬 몇 방울이나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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