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돈 63

여럿이 함께 길을 가다(2011.8. 전북문화저널)

처음엔 ‘혼자서 그냥’ 걸었다. 도시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이 집 대문, 저 집 담벼락을 두리번거리는 맛도 내 오랜 관찰의 재미려니와, 전주천을 내려다보며 쭉 허니 거슬러 올라가는 화산공원이나 제법 산중에 든 처사인 척 건지산 자락 고운 흙을 밟으며 오송지 숲길을 산책하는 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