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보름달 향해 편지
부쳤건마는
시리운 저 달은
반달이 되고
울먹이다 내 얼굴
반쪽이 되고
시월 밤거리는
차갑건마는
전화 한 통 주지 않는
당신이 미워
그런 당신 못잊는
내맘이 싫어
2010.9.30 김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