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목련, 울다

행인(杏仁) 2010. 4. 11. 12:27

'아, 목련이 지네요'

 

눈물에 젖은 얼굴

하얀 이

드러내어 웃네요

사월처럼 말을 하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어요’

 

뚝 뚝 떨어지네요

하얀 눈물,

바람 다칠세라

흩날리지도 않네요

 

봄 하늘 아래

숨 죽여

떨어지는 종이 위에

흐느끼는 하얀 낱말들

 

‘떠난 그이, 그래도 소중하네요’

   

 

2010. 4. 11 행인 김수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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