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나 기업인, 기관단체에 종사하는 분들은, 흔히들 다수를 대상으로 격식을 갖춘 연설을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웬만큼 유창한 언변을 가진 달변가, 웅변가가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를 못하여 당황하게 됩니다. 연설문은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는 원고입니다. 연설문 작성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지만, 보좌하는 이들에게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설문을 작성할 때에는, 그 상황이나 모임의 성격, 청중의 수준 등을 세심하게 분석하여야 합니다.
연설은 말하는 것이지만, 연설문은 쓰는 것입니다. 연설문은 낭독할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므로, 말할 때의 상황과 청중을 고려하여 써야 합니다. 연설은 평소 사적인 자리에서 하는 대화나 담소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기념일이나 행사에서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말을 하는 일정한 형식과 틀을 갖춘 말하기입니다. 그러므로 연설은 그만큼 시기와 장소,청중을 고려하여서 행해야 합니다.
글을 작성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주제입니다.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하여 소제목을 정합니다. 다음에는, 이 주요 논지를 논리적으로 배치하고, 주장을 뒷받침할는 적당한 논거를 갖추어야 합니다. 연설은 청중을 설득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내용이 사리에 합당하고 논리적이어 합니다. 연설 내용 중에 강조해야할 할 부분에 이르게 되면, 반복어법을 사용해서라도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현해야 합니다.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두 세 차례 정도 반복하여 청중에게 주지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으로, 연설을 들을 청중을 고려해야 합니다. 청중의 나이, 학력수준, 직업, 사고의 성향 따위는, 연설문을 작성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입니다. 주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실용적인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말한다면,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만약 퇴직 공무원이 모인 자리에서 신세대 연예인을 언급한다면, 그 연설은 흥미를 끌지 못할 것입니다. 듣는 사람들이 가장 솔깃해 할 내용으로 관심을 끌어 가면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소신 있고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논지를 담은 연설의 주 내용이 흥미 있어야 합니다. 흔히 기념식이나 의식을 행하는 자리에서는 연사는 연사대로 일방적으로 말하고, 청중들은 아무 관심 없이 연설이 빨리 끝나기만 기다립니다. 하지만 모든 연설이 다 따분하고 지루한 것은 아닙니다.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도 있고, 청중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주는 연설도 있습니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을 이끌어 내는 선동적 연설도 있습니다.연설의 성패는 연사에게 달려 있습니다. 역사에 남을만한 명연설은 아니라 하더라도,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청중이 흥미 있게 듣게끔 하고, 이렇게 해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주장을 잘 전달하였다면, 성공적인 연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중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내용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겨우는 여간해서 귀를 잘 기울이지 않습니다. 주장하고, 전달하는 내용이 같아도, 누구의 연설은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재미가 있는데, 누구의 연설은 그저 지루하고 따분할 따름입니다. 문제는 바로, 연사가 얼마나 청중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청중의 흥미를 이끌어 줄 유머라든가, 풍부한 사례는, 그 연설을 청중 속에서 공감하는 좋은 연설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연사와 청중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호응하는 것! 이는 비단 연설만의 목적이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말하기에서나, 글을 통한 의사전달에서나 항상 가장 근본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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