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소년시절의 수많은 꿈들과 청춘의 소망들, 그리고 삼십대를 지나오면서 품었던 삶의 목표와
또 다른 희망들을, 내 가슴에 꼬옥 숨겨뒀던 이 많은 꿈들을 아낌없이 끄집어내어
허공에 날려 버려야만 하겠습니다.
바람에 날려 가지 않으려 한다면 이 허망한 꿈들을
강물에 띄워 보내야 하겠습니다.
푸른 물살 위로 정처 없이 떠내려가는 옛 꿈들을 향해
미련 없이 소리쳐야 하겠습니다.
잘 가라, 잘들 가라고, 이제 너희들은 나로부터 작별하라고
대답도 없는 그 꿈들을 향해서 나 혼자 메아리 없는 외침을 거행해야만 하겠습니다.
나이 마흔이 코앞에 다가와 나를 향해 비웃습니다.
너는 인생의 절반을 어디다 썼느냐고
어느새 자라나 소년이 된 내 아이들의 사진과
장미 가시에 손 찔리며 중년을 맞아야만 하는 아내의 사진이
자꾸 자꾸 겹쳐서 내 눈앞을 가리웁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치 불어나 버린 인생의 무게와 생활의 짐들이
나더러 헛된 꿈일랑 접어 두라고, 어여 현실을 향해 달려 오라고 손짓합니다.
나의 늙어 버린 미래를 향해 쉼 없이 펄럭이는 오늘과 내일의 깃발들,
이제 그 깃발을 양손에 나눠 들고 남은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2000년 12월 26일 남월 김수돈
소년시절의 수많은 꿈들과 청춘의 소망들, 그리고 삼십대를 지나오면서 품었던 삶의 목표와
또 다른 희망들을, 내 가슴에 꼬옥 숨겨뒀던 이 많은 꿈들을 아낌없이 끄집어내어
허공에 날려 버려야만 하겠습니다.
바람에 날려 가지 않으려 한다면 이 허망한 꿈들을
강물에 띄워 보내야 하겠습니다.
푸른 물살 위로 정처 없이 떠내려가는 옛 꿈들을 향해
미련 없이 소리쳐야 하겠습니다.
잘 가라, 잘들 가라고, 이제 너희들은 나로부터 작별하라고
대답도 없는 그 꿈들을 향해서 나 혼자 메아리 없는 외침을 거행해야만 하겠습니다.
나이 마흔이 코앞에 다가와 나를 향해 비웃습니다.
너는 인생의 절반을 어디다 썼느냐고
어느새 자라나 소년이 된 내 아이들의 사진과
장미 가시에 손 찔리며 중년을 맞아야만 하는 아내의 사진이
자꾸 자꾸 겹쳐서 내 눈앞을 가리웁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치 불어나 버린 인생의 무게와 생활의 짐들이
나더러 헛된 꿈일랑 접어 두라고, 어여 현실을 향해 달려 오라고 손짓합니다.
나의 늙어 버린 미래를 향해 쉼 없이 펄럭이는 오늘과 내일의 깃발들,
이제 그 깃발을 양손에 나눠 들고 남은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2000년 12월 26일 남월 김수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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