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침과 무표정
잠깐 지나고
다시 마주침과 너털웃음
달지 않은 느낌, 외면.
전화벨 소리
바쁜 목소리
모임과 휴대폰
시끄러운 자리 박차고
늦은 약속이 깨지고
어이없이 깨지고
깨진 것이 돌아 와
여럿 자리에 끼어 들기.
어떤 향수는 역겹고
어떤 볼따구는 시선이 느끼하고
차를 타고 돌아가기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새벽 공기 속의 답답함
너털웃음의 순간이 왜 싫은지
어떤 향수의 느낌이 왜 싫은지
술이 없으니 문답은 있을 수 없고.
다시 돌아보면 여럿 자리에 끼어 있어 불편함
쓰임 없이 자리 채우며 헬 수 없는 모자람
역겨움과 지겨움 사이에 놓인 외로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지 회의해볼 것
기대를 가지면 실망이 있어
사랑을 바라면 질투도 있어
애정이 서운해지면 외면, 서운함, 차라리 작별이 나을까
예서 뭘 하나, 차라리 혼자 있으면 서운치나 않지. 1997.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