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3.11.28

행인(杏仁) 2014. 2. 25. 00:27

언제 이렇게 내렸단 말이냐

쌓일수록 차갑고 시린 것들은
밤 깊어도 하얗게 빛나며
이마에 주름지듯 땅을 덮는다

세월 흐르면 말귀도 흐려지듯
너와 나 사이에도 눈은 쌓이고
사랑니 뺀 자리에 눈은 쌓이고
그리운 새벽 하나는 목놓아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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