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수면방해사건에 대한 해석

행인(杏仁) 2013. 10. 29. 18:40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수면방해사건 대부분에 고의성이란 없어. 대개는 타인에 대한 배려 여부, 그리고 피해자가 견뎌 넘길만한가 하는 점이 충돌지점이지. 일테면 누구는 야근을 한 뒤 조각잠을 자고 누구는 새벽잠이 오지 않아 이른 아침 방청소를 하고 이러는 상황이 서로 맞부딪게 되는 식이야. 고의성 없는 교통사고 같은 것이랄까. 그래서 수면방해사건 판정관들은 가해자가 타인을 배려했는지와 그 행위를 정도껏 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한 행위 탓에 피해자가 십만원어치의 잠을 빼앗겼다면 이런 사건은 워낙에 재수 없는 경우지. "

 

20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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