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일까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어
해는 무성한 섶을 지고 붉은 강물에 떠가는데
먼 도시의 사각 그림자
하나 둘 헤아리기만 하여도
찌릿찌릿 저려오는 다리
줄기에 성글한 동맥들이
피를 뿜지 못하니
어쩌면 좋아
어두워질수록 가물가물
사각은 멀어져가니
대체 어쩌면 좋아
이러다 석양 길게 물들어
솜이불처럼 덮이면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지쳐 잠들지도 몰라
2013.8.26
어느날부터일까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어
해는 무성한 섶을 지고 붉은 강물에 떠가는데
먼 도시의 사각 그림자
하나 둘 헤아리기만 하여도
찌릿찌릿 저려오는 다리
줄기에 성글한 동맥들이
피를 뿜지 못하니
어쩌면 좋아
어두워질수록 가물가물
사각은 멀어져가니
대체 어쩌면 좋아
이러다 석양 길게 물들어
솜이불처럼 덮이면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지쳐 잠들지도 몰라
201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