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고목의 나라

행인(杏仁) 2010. 11. 18. 17:34

 

 

누이야

나는 어서 늙어

고목이 될라네

 

부끄럼

하나 가리지 않는

나신의 고목들

           

햇빛도

가릴 것 없고

그늘도 피할 것 없어

 

바람에

나란히 춤추며

빗물에 몸을 닦고

 

사랑해 

말 한마디만으로 

행복한 고목의 나라

 

누이야

나는 어서 늙어

저곳으로 갈라네 

 

 

  2010.11.19 김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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