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가을 사랑

행인(杏仁) 2010. 11. 17. 16:57

그대 웃네요 늦가을처럼

붉은 입술로 웃고 있네요

 

그대 웃음 찬란한 바람이 되어

내 온 몸을 뚫고 지나가네요

 

숭숭 파고 들어 휘돌아 가고나면

내 가슴은 그만, 텅빈 동굴이어요 

 

그대 웃네요 저 하늘처럼

높고 푸른 눈빛이 웃고 있네요

 

그대 웃음 서늘한 바람이 되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네요

 

휘이 휘이 거리를 온통 휩쓸고 가면

내 가슴엔 낙엽, 흩어져 날리어요

 

2010.11.11 김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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