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을 치르고, 결과를 맞이한 나는 참담하다.
첫째 이유는, 내가 20~30대의 의사와 다른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내가 적극 지지한 안철수 대신 적극 반대한 문재인을, 그들이 지지했고 문재인 당선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과 동떨어진 나를 발견한 것이 충격이다.
두번째 이유는, 내 마음과 우리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어긋났다는 점이다. 문재인 64.8 대 안철수 23.8. 이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수치와 정반대다. 안철수에게 향하리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반대로 문재인에게 갔고, 나는 이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세번째 이유는, 내가 반대했던 문재인이 내가 적극 지지한 안철수의 두 배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다.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바와 다른 길을 나는 걸은 것이다.
외롭다. 외롭기 그지없다.
적어도 시대의 흐름에 거슬러가지않는다고 자부한 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모르고 살았다.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길 원했던 나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 민심과 동떨어져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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