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운명의 공

행인(杏仁) 2013. 10. 29. 18:51

부딪칠수록 
밖으로 밖으로만
튕겨져 나가는 것이었다
단단해져서 부딪쳐보았자
더욱 멀리만 튀어 오르는 것이었다
가장 깊은 데를 향하여
맹렬히 돌진한 뒤의 네 운명은
아무도 목격하지 않는 것이다
바람을 빼고 흐물흐물 땅에 기대어 보면
비로소 힘없이 가라앉는 것이다
솟구칠 줄 몰라라
바람 한 점 가지지 못하여
터져버린 공은...

 

20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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