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작은 기도

행인(杏仁) 2013. 8. 15. 00:14

많은 것을 바라진 않어요

적어도 당신 양식 앗아먹진 않어요 당신 배곯아가며 이웃에 양식 나눠주길 바라지도 않어요
허나 욕심많은 당신 기름진 음식 배불리 먹다가 탈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양손 가득 움켜쥐었다 그만 미끄러져 나뒹굴진 말기를 살진 돼지 뒤쫓다 그만 여물통에 빠지진 말기를 바랄뿐이네요 어쩌면 그때 더러운 냄새 역겨워 당신 외면할지도 몰라요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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