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行人 -김남월

행인(杏仁) 2009. 6. 2. 02:01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 그들 나름, 자기 걸음에 푹 빠져 자신의 길을 간다

 

나는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듯

그는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는 오로지 나의 정신으로 세상을 지배하듯이

이 세상에는 사람마다 각자의 세상이 무수하다.

 

나의 존재는 나에게만 절대적인 것

나의 존재는 그에게는 상대적인 것

 

내가 그에게 내 존재를 각인하려면

내가 그에게 무엇인가 주어야만 하는 것

 

그가 나에게서 무엇인가 가져갈 때에

비로소, 그에게 나는 한 사람인 것

 

-김남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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