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시간입니다
무명의 시간 - 남월 김수돈
꽃이 피어날 땐 피는만큼 괴로운 법
밤 깊도록 흩어지는 바람 소리 빗소리
아린 가슴 한 켠 조용히 쓸어 내린다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아름답게 시간으로 채워
아프게 아프게 시간으로 채워 |
꽃 피는 시간이여 그대,
무명인 나를 만나라.
- 고맙습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하다고 했습니다.
이기기 위해 강한 척 보여 드린 그 시간이,
지금은 고요히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몹시도 부끄러운 기억이 되어 갑니다.
벽에 부딪힌 겁니다.
캄캄한 밤중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다
쿵 소리에 놀라
그만 주저앉은 겁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시간,
이것이 어둠인 줄
몰랐습니다.
이것이 설마
어둠의 벽이랴 생각했습니다.
님의 마음, 응원의 숨결, 분명히 들었습니다.
고마움으로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아마도 이 상처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부끄러움도 아마 오래 가겠지요.
그래서 더욱 오래오래, 고마운 마음 간직할 겁니다.
- 2006.4.24.02:00 기획홍보실의 불을 끄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