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기나긴 불면 -남월 김수돈
행인(杏仁)
2005. 5. 21. 13:49
네 눈 속엔 내가 없을지 몰라도
내 눈 속엔 너 홀연히 섰다
네가 내게 행복을 주지 않아도
난 너로부터 따뜻함을 얻고
너는 내게 고통 주지 않아도
난 너 때문에 숨이 가쁘다
어느 화사한 봄날 깃발로 펄럭이며 온 너
이 겨울 추위 속에서 바람으로 떨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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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벅찬 가슴 비워낼 수만 있다면
나 이대로 잠들어도 좋으리.....
- 남월 김수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