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5.2.19 별에게 쓰는 편지
행인(杏仁)
2015. 10. 11. 21:37
정짓간 아궁이 타다남은 재 위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 나비야
배부른 너의 평화는 가식이 아니냐
흰 서리 내린 텃밭 추진 고랑에
엎드려 떨고 있는 마른 배추 포기야
네 진실은 주인도 포기한 인생 아니냐
오줌을 누타 말고 마당에 서서
나는 하릴없이 찬 별만 헤이다
마른 입술로 침묵의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