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4.10.13 골목길
행인(杏仁)
2015. 10. 11. 18:14
원더우먼도 아닌 그 여자가 붉은 노을 숨어버린 어둑한 골목을 느릿느릿 지나와 청페인트 닳아빠진 낡은 대문에 파김치 같은 열쇠를 삐걱삐걱 꽂아넣을 때
수퍼맨이 아닌 그 남자는 오지도 않은 내일을 슬퍼하며 엉거주춤 일어나 막걸리 묻은 검정봉지에 식은 대하 다섯마리 주섬주섬 챙겨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