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4. 1.18
행인(杏仁)
2014. 2. 25. 00:42
시인이 되고 싶었네
순수의 시인이 되고 싶었네시인이 되지 못한 자의
넋두리는 달 뿐이라네
달달하게
달랑달랑
쉽게 뱉어낸 넋두리는
결코 쓸 수가 없다네
달콤한 넋두리로 끝장이라네
시인이 된 자가 시를 쓰네
하여 시인 된 자의 시는 쓰다네
몇날 몇일 한약을 달이듯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네
다시 쓰고
또 써서
진국만 남을 때까지 고아대니
시인은 입이 쓰다네
시도 쓸 수밖에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