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열매의 주문

행인(杏仁) 2013. 10. 29. 19:00

잘 익은 열매들이 탐스러우냐
황금들이라 해서 어디 빛 고운 이삭만 있으랴
그대 마른 손으로
마음을 다하여 어루만지라
바람이 불면 
설익은 것들도 떨어져 구르리니
날이 차면 
돌이킬 수 없는 것들조차 
함께 떨어지는 가을이니

 

2013.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