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2.9.25

행인(杏仁) 2012. 10. 12. 22:59

나의 쪽잠을 빼앗아가버린

이름아 어느 취한 거리에서 새벽을 노래하고 있느냐 
돌아선 등에 이슬이 차갑게 닿는 이유는 뜨거웠던 눈물이 그만 지쳐 식어서란다 남모르게 가슴을 훔치고간 겸손한 사랑아 뜨겁게 퍼붓지 말고 조금씩 내려놓아라 송두리채 움켜쥐지 말고 조금씩 가져가거라

2012.9.25



억새들이 부쩍 자랐다 날이 갈수록 살져보이는 저 달도 닷새 뒤엔 만삭이겠지 이 가을에 나는 무엇을 수확할 수 있을까 낙엽이 지기 전에

201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