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2012.3.18
행인(杏仁)
2012. 10. 12. 22:13
2012.3.18
그 후 오랫동안 내게 봄은 오지 않는다
가끔 꿈 속을 서성이거니 비에 젖어 뒤척이거니화사한 첫차는 버얼써 지나간 것이 아니더냐
2012.3.13
널 향한 내 사랑이란
언 땅에 뿌리내려
싹 틔우기
마른 바위 딛고 서서
푸르게 살아가기
진창 밟아 걸으며
바지 단에 흙물 안묻히기
까짓 네가 뭐 별거냐고
남몰래 중얼거리다
언 땅에 뿌리내려
싹 틔우기
마른 바위 딛고 서서
푸르게 살아가기
진창 밟아 걸으며
바지 단에 흙물 안묻히기
까짓 네가 뭐 별거냐고
남몰래 중얼거리다
담장 아래 젖은편지 한장
구겨넣는다
까맣게 써내린 글자
희고 푸르게 멍들지라도
사랑한 게 죄라곤 말하지 않기다
구겨넣는다
까맣게 써내린 글자
희고 푸르게 멍들지라도
사랑한 게 죄라곤 말하지 않기다
2012.3.5
온 땅이 비에 젖으니 다행이다. 촉촉히 젖은 흙 밀어내느라 새싹들이 힘쓰는 소리 들린다. 아침이면 여기저기 파릇한 얼굴들이 올라오겠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