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공 저널리즘
공공 저널리즘(public journalism)
흔히 시민 저널리즘(Civic Journalism)으로 불리며, Community Journalism, Communication Journalism이란 말로도 불리어지고 있다.
공공 저널리즘 주창자들은 기존의 자유주의(libertarian) 저널리즘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적 저널리즘으로서 공공 저널리즘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공공 저널리즘은 기존의 주류 저널리즘의 틀 안에서 부분적인 조정을 시도하기보다는 미국 저널리즘을 지탱하고 있는 객관주의 보도와 언론의 중립성 원칙에 도전하고 있어 새로운 언론모델 내지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인다.
또한 이 운동은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 정밀보도(Precision Journalism), 주창 저널리즘(Advocacy Journalism), 그리고 60년대 이후의 뉴저널리즘(New Journalism)과 같은 단순히 기존의 보도양식을 개선하거나 변형하려는 언론 내적 변화의 성격보다는 언론과 지역공동체, 민주주의의 역학관계 속에서 언론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식과 함의가 훨씬 심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사회에서 공공 저널리즘의 주도자는 위치타 이글(The Wichita Eagle) 지의 메리트(Davis Merritt) 편집인과 로젠(J. Rosen) 교수이다.
이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각자 연구하다 1991년 본격적으로 산학협동을 하게 된 것이다. 각각 학계와 언론현장, 이론과 실천 차원에서 역할분담을 하면서 공공 저널리즘의 쌍둥이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 산학협동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공 저널리즘의 주창자들은 지금까지 언론은 공공의 문제를 다루면서 갈등과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들을 제외시키고, 불행한 사건들을 남의 일처럼 보도만 하고 문제를 더욱더 악화시켜 왔다고 비판한다.
언론은 공공의 문제에 관한 뉴스를 팔아서 수익을 올리면서도 그에 대한 해결책,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조정신 같은 것은 남의 일처럼 간주하였다는 것이다.
선거보도에서는 언론이 후보들의 선전도구로 이용만 당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공 저널리즘은 수용자들이 언론이 전하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관심사와 쟁점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능동적인 시민으로 개념화한다.
또한 언론이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생활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은 제3자 또는 국외자의 입장을 버리고 참여자의 입장에서 공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로젠은 공공 저널리즘은 일차적으로 언론에게 공공생활을 부활시키고 공론을 증진시키는 일을 돕는 임무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또한 메리트는 언론은 단순히 뉴스를 말하는 제한적인 임무에서 벗어나 공공생활이 잘 유지되도록 돕는다는 더 광범위한 임무로 전환해야하고 초연한 자세에서 공공생활의 건전한 참여자로 자세를 전환해야 하며, 단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기술하는 것에서 제대로 된 것이 무엇인지를 상상하도록 해주어야 하고, 사람들을 소비자로 보는 자세에서 그들을 공중으로 즉 공공의 문제에 관하여 민주적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행위자로 보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 공공 저널리즘은 공공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논의, 그들이 파악한 공공의 문제와 해결책, 공공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언론의 중요임무가 된다.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언론은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하고 시민들이 공동의 관심사에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도록 주선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채택하는 방법으로는 언론을 일반인들의 관심에 토대를 두도록 하기 위해 "공중의 말을 듣는 일(public listening)," 의제들이 만들어지는 "토론의 장"을 후원하는 일, 잘 정의되고 가치에 근거한 대안을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의제로 유지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일, 편견이나 주관성으로 빠져들지 않고 시민들과 관리들이 공중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도록 촉구함으로써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일 등이다.
공공 저널리즘은 과거 2백여 년간에 걸쳐 수립되어 온 저널리즘의 전통에 반기를 드는 것이고 이론과 실제가 아직 확고히 설립되지 않은 것이어서 많은 반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공공 저널리즘 주창자들의 몇 가지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먼저 저널리즘이 건전한 공공생활에 의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뉴스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원초적이고 영구적이어서 공공생활과는 무관하며 특히 정보화사회에서 뉴스매체의 붕괴는 상상할 수 없다는 반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민주주의의 위기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치적 공작 등 외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반론이 있으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이 솔선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언론의 객관성과 불편 부당성, 중립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이들을 무관심과 동일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